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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양대산맥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 음악적 연출 비교

by snap29 2025. 12. 22.

 

 

2016년과 2017년, 전 세계 극장가는 두 편의 영화로 인해 마법에 걸렸습니다. 한 편은 꿈과 사랑의 쌉싸름한 현실을 재즈 선율에 담았고, 다른 한 편은 꿈을 이루는 벅찬 환희를 강렬한 팝 비트에 실었습니다.

바로 <라라랜드(La La Land)><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입니다. 뮤지컬 영화의 부활을 알린 이 두 작품은 비슷해 보이지만, 음악적 지향점과 연출 방식에서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했던 두 명작의 음악적 연출과 스타일을 전격 비교해 봅니다.

 

뮤지컬 영화 양대산맥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 음악적 연출 비교
뮤지컬 영화 양대산맥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 음악적 연출 비교


1. 라라랜드: 현실에 발붙인 '재즈(Jazz)'의 미학

"이건 꿈을 꾸는 바보들을 위한 노래야. (Here's to the ones who dream)"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의 황금기였던 1950~60년대 고전 영화들에 대한 헌사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지극히 현대적이고 현실적입니다.

🎹 음악적 특징: 어쿠스틱 & 멜랑콜리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 음악감독은 철저하게 '재즈'를 기반으로 곡을 썼습니다.

  • 원 테이크(One Take) 라이브: 오프닝의 고속도로 씬이나 탭댄스 장면 등에서 알 수 있듯, 배우들의 호흡과 현장감을 중시합니다. 이는 화려함보다는 '진정성'을 전달합니다.
  • 테마의 변주: 메인 테마곡인 <City of Stars>와 <Mia & Sebastian’s Theme>은 영화 내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끊임없이 변주됩니다. 이는 두 사람의 사랑이 변해가는 과정을 청각적으로 암시합니다.

🎬 연출 포인트: 롱테이크와 정적

  • 소리의 공백: 뮤지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없는 순간이 많습니다. 세바스찬과 미아가 다툴 때 흐르는 정적은 음악보다 더 큰 긴장감을 줍니다.
  • 현실적인 가창: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은 전문 가수가 아닙니다. 그들의 약간은 떨리고 불안한 보컬은,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2. 위대한 쇼맨: 환상을 극대화한 '팝(Pop)'의 마법

"가장 숭고한 예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위대한 쇼맨>은 P.T. 바넘의 전기 영화라기보다는, 쇼 비즈니스 그 자체를 찬양하는 화려한 쇼입니다. 이 영화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관객의 눈과 귀를 단 1초도 쉬게 하지 않는 것.

🥁 음악적 특징: 컨템포러리 팝 & 비트

<라라랜드>의 작사를 맡았던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Pasek and Paul) 콤비가 이번엔 작곡 전면에 나섰습니다.

  • 현대적인 사운드: 19세기가 배경이지만 음악은 2023년 빌보드 차트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세련된 팝/락 사운드입니다. 강렬한 드럼 비트와 신디사이저는 관객의 심박수를 빠르게 올립니다.
  • 떼창(Anthem) 유발: <The Greatest Show>, <This Is Me> 등 대부분의 곡이 합창과 고음을 동반한 '앤섬(Anthem)' 스타일입니다. 이는 관객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 연출 포인트: 스피디한 편집과 색채

  • 뮤직비디오 스타일: 컷 전환이 매우 빠르고 역동적입니다. 바넘이 단원들과 서커스가 성공하는 과정을 음악에 맞춰 속도감 있게 편집하여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 폭발적인 가창력: 휴 잭맨, 잭 에프론, 젠다이야 등 뮤지컬 베테랑들의 탄탄한 발성은 음악의 완성도를 스튜디오 앨범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3. 심층 비교: 당신의 취향은 어느 쪽인가요?

두 영화는 '꿈(Dream)'을 다루지만, 그 꿈을 그리는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비교 포인트 라라랜드 (La La Land)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핵심 장르 재즈 (Jazz), 클래식 컨템포러리 팝 (Pop), 락
지향점 '현실(Realism)'
상실과 성장의 아픔
'환상(Fantasy)'
성취와 포용의 기쁨
색감(Tone) 보라색, 파란색
(새벽, 우울, 몽환)
붉은색, 금색
(열정, 화려함, 성공)
엔딩의 정서 씁쓸한 미소 (Bittersweet) 벅차오르는 환희 (Happy Ending)
추천 대상 감성적이고 여운을 즐기는 사람 에너지가 필요하고 신나고 싶은 사람

🎵 'Epilogue' vs 'From Now On'

  • 라라랜드의 <Epilogue>: 대사 한마디 없이 "만약 우리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을 보여주는 주마등 같은 10분의 연주곡. 관객을 울리는 것은 가사가 아니라 선율과 회한입니다.
  • 위대한 쇼맨의 <From Now On>: 바넘이 모든 것을 잃고 나서 단원들과 다시 시작하자며 부르는 노래. 발을 구르는 스톰프(Stomp) 리듬으로 시작해 거대한 합창으로 끝나는 이 곡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마치며: 뮤지컬 영화의 두 얼굴

<라라랜드>는 우리가 이루지 못한 꿈과 사랑에 대한 위로를 건네고, <위대한 쇼맨>은 "너는 있는 그대로 빛난다"며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어떤 날은 세바스찬의 피아노 소리에 기대어 울고 싶고, 어떤 날은 바넘의 서커스단과 함께 춤추고 싶어집니다. 다행인 것은, 이 두 명작의 OST가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느 쪽인가요? LA의 석양인가요, 아니면 화려한 서커스장의 조명인가요?

💡 에디터의 TMI (연결고리)

  • 같은 작사가: 놀랍게도 두 영화의 가사는 모두 '파섹 앤 폴(Pasek and Paul)' 듀오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라라랜드>에서는 'City of Stars'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바로 다음 해 <위대한 쇼맨>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즉, 두 영화는 '이복형제'와도 같습니다.
  • 휴 잭맨의 열정: 휴 잭맨은 <위대한 쇼맨> 리딩(대본 연습) 당시 코 수술을 받아 노래가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고조되자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From Now On>을 열창했고, 결국 상처가 터졌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분석글이 흥미로웠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의 진화'로 찾아오겠습니다.)